NOTICE VIEW

다힘 공지사항

[교육뉴스] [충북교사노조 기획연재 기고] 누더기가 된 고교학점제, 이젠 멈춰야 할...


📰 [충북교사노조 기획연재 기고] 누더기가 된 고교학점제, 이젠 멈춰야 할...
당장 정교사도 부족해 기간제 교사 몇 분이 전 학년 정규수업부터 기초학력 지도, 야간 수능 대비, 미이수자 예방 교육까지 감당한다. 온갖 맞춤형 과목을 억지로 개설해 소화하느라 교사들의 피로도는 임계점에 달했다. 격차를 보완하겠다며 내놓은 공동교육과정은 이동 거리와 학교 간 협력 문제로 한계를...

교육계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라 불리던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 지 2년 차를 맞이했다. 학생의 진로와 흥미에 따라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잠재력을 깨우겠다는 취지는 분명 좋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는 고교학점제의 민낯은 이상적인 구호와 전혀 다르다.

고교학점제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일선 교사들은 밤낮없이 희생당하고 있으며 정책은 본래의 빛을 잃은 채 현장에 무한 책임만을 전가하는 ‘누더기 제도’로 전락했다. 2025학년도부터 연속으로 고교 1학년 담임이자 최소성취수준보장제 업무를 맡아온 교사로서, 삐걱거리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이 글을 쓴다.

가장 먼저 의문을 제기하고 싶은 부분은 고교학점제 정책의 핵심인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권’이다. 대도시나 특목고와 달리,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고교가 개설할 수 있는 선택과목은 물리적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한 농어촌 학교의 노력은 눈물겹다.

당장 정교사도 부족해 기간제 교사 몇 분이 전 학년 정규수업부터 기초학력 지도, 야간 수능 대비, 미이수자 예방 교육까지 감당한다. 온갖 맞춤형 과목을 억지로 개설해 소화하느라 교사들의 피로도는 임계점에 달했다. 격차를 보완하겠다며 내놓은 공동교육과정은 이동 거리와 학교 간 협력 문제로 한계를 드러냈고, 온라인 학습 과정은 오프라인 수업의 질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처절한 사투 속에서 교사들이 마주하는 것은 깊은 자괴감뿐이다.

학생들의 실제 과목 선택 과정 역시 정책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다. 흥미와 적성에 맞춘 과목 선택은 환상에 가깝다. 학생과 학부모는 과목 내용이 아니라 ‘수강 인원’과 ‘성적 우수자 분포’를 보고 움직인다. 내신 1등급을 받기 유리한지 철저히 손익을 계산한 뒤, 수시로 과목 변경을 요구하며 교무실로 몰려온다. 구성원이 바뀔 때마다 눈치싸움과 소동이 반복된다. 제도가 아무리 촘촘한 절차를 두어도 소용없다. 결국 학교는 민원에 떠밀려 편의를 봐주기 일쑤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를 들고나와도 결국 ‘대입’이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다는 사실을 고교학점제가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출처: 출처 미상 · 원문 보기 →


다힘 코멘트 (' + escapeHtml('원장님') + '):

고교학점제는 이제 정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 고교학점제를 쓴 내용인데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고교학점제은 다시 손을 볼 필요가 있으며 아이들이 학원만 많이 다니고 있을 뿐, 기초 학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기초 학력 향상을 위해서 가정에서 읽기(독서) 훈련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중에 하면 되겠지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순간, 아이들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